[SOH] 중국이 미국의 2000억달러 추가 관세 부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내부 비판과 혼란을 우려해 관영매체를 앞세워 ‘국민 단결’ 선동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 ‘협객도(俠客島)’는 논평을 통해, 미국의 2000억달러 관세 공격을 비난하며,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중국인들에게 단결을 요구했다.

협객도는 논평에서, 미국의 관세공격에 대해 중국도 600억 달러의 미 수입품에 관세 보복을 할 것이라며, 중국은 세대 최대 제조국인 만큼 미국의 공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논평은 다른 한 편으로는 “이번 무역전쟁을 통해 첨단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 부족과 금융 안전 리스크, 각종 사회 문제 등이 노출됐다”며, 이에 대한 해결을 위해 국민들의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인민망(人民網)도 논평을 통해 미국의 관세 공격을 비난했다. 인민망은 미국은 중국의 부흥을 막기 위해 무역전쟁을 통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번 전쟁은 중국의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한 서곡(序曲)일 뿐 이라고 주장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환구시보(環球時報)도 “미국은 세계 1위라는 경제적 지위를 중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무역전쟁을 일으켰지만 중국은 스스로를 지킬 능력이 있다”고 호언했다.

중국은 미국 행정부가 17일(현지시간),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 조치를 강행한다고 발표하자, 다음날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어치에(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 무역대표부(USTR)에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관세 부과는 24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율은 올해 말까지 10%이며, 내년부터는 25%로 인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번 추가 관세 품목에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생활용품과 소비재가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과 ‘미국 업체들에게 생산을 대체할 시간을 주어 급격한 물가 상승을 피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앞서 미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관세 공격을 날린 데 대해 같은 규모로 보복을 가했지만, 이번 관세 공격에 대해서는 탄환 부족으로 대등한 규모의 보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규모는 5055억달러인데 반해 중국은 1299억달러에 그쳤다.

류허 경제 담당 부총리는 미국의 추가 관세 결정 직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각료 회의를 소집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 NEWSIS)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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