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귀 열 두 소리 사람마다 꾸짖어도
그 삿기 밥을 물어 그 어미를 먹이나니
아마도 조중증자(鳥中曾子)는 가마귄가 하노라
조선 후기의 가인(歌人)김수장(金壽長, 1690- ?) 의 시입니다.
아무리 시대가 급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아마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지극한 사랑일 것입니다. 평생을 자식을 위해 고생하시면서도 자식의 웃는 얼굴 보며 힘을 얻는 다는 부모님, 그 은혜를 다 갚을 수는 없겠지만 오늘 이야기 두 편 들으시면서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 갖는 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자로(子路)가 쌀자루를 지다
중유(仲由), 자(字)는 자로(子路)라고 하며 공자(孔子)의 제자 중에서 최연장자로 중심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공자(孔子) 보다 9살 아래였던 자로(子路)는 본디 무뢰한이었는데 공자의 훈계로 입문(入門)하였고 마음이 곧고 순진하여 헌신적으로 공자를 섬겼습니다.
자로의 성격은 매우 거칠었으나 꾸밈이 없고 소박한 인품으로 용기가 있어 가르침을 받으면 실천에 옮겼습니다. 자로는 특히 부모님을 봉양하는 것에 대해 지효(至孝) 즉 매우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자로의 집은 매우 가난하여 매일 나물 음식을 먹으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이렇게 나물 음식을 먹으면서도 부모에게는 백 리 밖에서 쌀을 져 와 밥을 지어드리곤 했습니다.
후에 자로는 부모님께서 세상을 떠난 뒤에 남쪽 초(楚)나라에 가서 벼슬을 하게되었는데. 벼슬에 오르고 보니 창고에 가득한 곡식과 부엌에서 나오는 맛있는 음식들을 보며 비록 나물을 먹으며 부모를 위하여 쌀을 지려 하나 이제는 쌀을 질수가 없다고 탄식하였습니다.
공자께서 자로의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자로를 불러 말씀하시기를
부모가 살아계실 때 부모를 섬김에 힘을 다하고 부모가 돌아가신 뒤 부모를 섬김에 사모(思慕) 부모를 생각하여 모시기를 다하였다며 자로의 위로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길에서 울고 있는 고어(皐漁)
하루는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슬피 우는 소리가 들려 그곳으로 가보니
베옷을 입고 옆에는 큰 칼을 찬 고어
가 울고 있었습니다.
공자는 타고 있던 수레에서 내려 고어(皐漁)에게 울고 있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고어는 어려서부터 글 배우기를 좋아하여 천하를 두루다니며 글을 배우다 이제 돌아왔는데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시고 이제 효도를 하려해도 부모님이 기다려 주지 않으시니 가고 돌아오지 않는 것은 세월이요 돌아가셨음에 따르지 못하는 것은 부모이니 내 여기서 하직합니다. 라는 말을 마치고는 서서 울다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고어(皐漁)의 죽음을 지켜 본 공자의 제자들 중 13명이 집으로 돌아가 부모를 섬겼다고 합니다.
어버이 살아신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이면 애닯다 어찌하랴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송강 정철(鄭澈,1536-1593)
오늘 전통문화 옛 사람에게 배운다는 여기까지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對중국 한국어 단파방송 - SOH 희망의소리
11750KHz, 중국시간 오후 5-6시, 한국시간 오후 6-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