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송시대에 어진 정사와 공정한 판결로 정평이 나 있는 진량한이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가 온주 서안현(瑞安?)의 현령으로 있을 때 일입니다. 그곳은 바닷가라서 사람들의 성향이 대체로 거칠고 강직했습니다. 그 때문에 관리들은 백성을 엄하게 다스렸습니다. 그러나 진량한은 이전 관리들과는 달리 어질고 너그러운 방법으로 백성을 대하며 세금을 거둘 때는 필요한 곡물 이름을 알려주고 백성이 자발적으로 내는 방법을 유도했습니다. 소송 안건을 심리할 때도 공평무사했으며 판결 역시 실제 상황에 들어맞게 했습니다.
그러자 어느 날 이웃 현령이 찾아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던 이곳이 이렇게 평온을 유지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백성을 다스리는 신묘한 방법이 있는 것 같다며 가르침을 청했습니다.
이에 진량한은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마음속으로 공명정대하기만 하면 옳고 그름을 통찰할 수 있는데 마치 빈집에 거울이 걸려 있는 것과 같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즉 마음이 바르면 빈집에 거울이 비추듯이 사건의 경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세상에 밝은 덕을 밝히고자 한 사람은 먼저 자신의 마음을 바로잡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공직자가 사심을 버리고 이런 거울을 마음 속에 들여 놓는다면 사회의 불공평은 자연히 사라질 것입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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