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후나이원(胡乃文 중의사)

[SOH] 고대인들은 질병의 고통을 덜기 위해 ‘복이(服餌) 양생법’을 했습니다. ‘복이’란 한약이나 음식을 복용하는 것을 말하지요. 많은 의약(醫藥) 서적에서 ‘복식법(服食法)’을 이야기 합니다. 이것은 신체를 보양(保養)해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방법인데요, 대표적인 예가 지황을 먹는 ‘복지황방(服地黃方)’, 황정을 고로 달여 먹는 ‘황정고방(黃精膏方)’, 송진을 먹는 ‘복송지방(服松脂方)’입니다.
 

중의학 역사에는 각 장부(臟腑)를 보양하는 한약 처방이나 음식 처방이 많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면 비(脾)를 보(保)하는 ‘귀비탕(歸脾湯)’과 ‘사군자탕(四君子湯)’이 있고, 심(心)을 보하는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 신(腎)을 보하는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 비와 신을 동시에 보하는 ‘환소단(還少丹)’ 등이 있습니다. 또 기혈(氣血)을 함께 보하는 팔진탕(八珍湯),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등의 한약처방이 있습니다.
 

동한(東漢)의 의성(醫聖) 장중경(張仲景)이 시중(侍中) 왕중선(王仲宣)에게 처방했다는 ‘오석탕(五石湯)’과 황제내경에서 언급한 ‘탕액료례(湯液醪醴)’는 사실 선천(先天)의 근본인 신(腎)을 보양(補養)하고, 후천의 근본인 비(脾)를 보양하거나 혹은 간(肝)을 보양하고, 간의 화열(火熱)를 내리거나 혹은 심기(心氣)가 허한 것을 보하는 것으로 모두 오장육부의 기능을 조화롭게 하여 질병에 저항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장차 병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많은 방제학(方劑學) 서적에는 또 한약을 사용하지 않고 병을 치료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청나라 때 왕앙(汪仰)이 저술한 ‘의방집해(醫方集解)-물약원전(勿藥元詮)’편에는 각종 안마(按摩), 호흡(呼吸) 혹은 마음을 수양(修養)하는 방법을 기재해 약을 쓰지 않고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사실 욕망의 절제는 치료의 기본으로 만약 사람의 기호(嗜好)와 욕망(慾望)이 끝이 없다면 우환(憂患)이 그치지 않고 정기신(精氣神)이 모두 어지럽게 되어 손상되며, 영위(榮衛)의 기(氣) 역시 나빠집니다. 이렇게 되면 대량의 독약(毒藥)으로 환자의 내과(內科) 질환을 치료하고, 여기에 외과적으로 침과 뜸 치료를 더한다 하더라도 효과를 보기가 어렵지요.

황제내경의 많은 이론은 도덕수준이 떨어진 것이 병이 발생하는 원인이라고 보는데, 사람의 도덕이 쇠퇴해진 후 비로소 병에 걸리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황제 시대에 도덕이 타락해 독약(毒藥)과 침뜸을 사용해 병을 치료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개탄이 나와 있습니다. 
  
황제내경에서는 또 침석(鍼石), 다시 말해서 침과 돌침으로 병을 치료하는 방법도 간단한 일이 아니며 정신이 부진(不進)하고 의지를 다스리지 못하면 병이 나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반드시 정신과 의지를 도(道)에 집중해야만 침석으로 병을 다스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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