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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어리석은 마가려(摩訶廬)

편집부  |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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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인도 마라국(摩羅國) 도성에서 6~7리 떨어진 곳에 정사(精舍)가 하나 있었는데 이곳에는 5백 명의 출가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비구들이었는데, 그들 중에는 마가려(摩訶廬)라는 나이 많은 비구도 있었다. 

미가려는 어리석기로 유명해서 어떻게 가르쳐도 가르칠 수 없었고 한 구절의 게어(偈語)조차 외울 수 없었다. 때문에 오백 비구들은 모두 늘 그를 비웃고 무시했다.

어느 날 국왕이 사자를 정사에 파견해 비구들을 모시고 공양을 올리겠다고 했다. 이에 비구들은 모두 참석하기로 했다. 그러나 마가려는 자신의 어리석음이 부끄러워 감히 국왕의 초대에 응하지 못했다. 

비구들이 공양식 참석을 위해 모두 절을 떠나자 미가려는 자신의 처지에 비관을 느껴 큰 나무 밑에서 목을 매어 생명을 끝내려 했다.

바로 그때 그의 앞에 장엄한 불타가 나타나 엄숙하게 꾸짖었다. “마가려야! 너는 공들여 더욱 정진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부족을 구실로 더 어리석은 짓을 하려 하느냐?”

불타는 잠시 후 또 이어 미가려에게 말했다.

“너는 본래 과거 한 세(世)에 학문이 해박했던 수도자였다. 하지만 당시 마음이 오만해 남에게 가르침을 베풀지 않았고 주변 사람들을 무시했기 때문에 이번 세에 어리석음으로 보응을 받은 것이다. 그러니 네 처지에 대해 남을 탓하지 말고, 업보를 갚으며 깊이 참회해야 한다. 너의 죄업(罪業)은 죽는다고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가려는 불타의 점화를 받은 후 몹시 부끄러워 불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회했다. 자비로운 불타는 그에게 “잘못에 대해 깨닫고 고치면 된다”고 격려하면서 여전히 미가려를 좋은 사람으로 인정했다.

부처는 또한 번거로움도 마다치 않고 마가려에게 설법해 혜오(慧悟)를 열어주었다. 마침 기연(機緣)이 성숙되었기에 불타의 설법을 들은 후 마가려는 정과(正果)를 깨달았고 우둔하던 심령(心靈)이 환하게 열렸다.

그러자 미가려는 불타의 미묘한 법어(法語)를 이해할 수 있었으며, 세간의 일체를 꿰뚫어볼 수 있었다. 

불타는 미가려가 도를 깨달은 것을 보자, 그에게 속히 국왕이 보시하는 모임에 참가해 참석자들에게 설법하라고 일렀다. 

미가려가 막 떠나려할 때 불타는 또 그에게 이렇게 알려주었다.

“마가려야 과거에 네가 장로로 있을 때 오백 명의 제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로 왕궁에서 국왕의 공양을 받고 있는 오백 비구들이다. 그들은 너의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가 보거라!”

불타와 헤어진 후 마가려는 왕궁으로 갔다. 당시 연석(筵席)이 막 시작되어 앉을 자리를 찾으니 상좌가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미가려는 아무 주저 없이 그곳에 가서 앉았고, 그 모습을 본 오백 비구들은 못마땅해 하며 그를 혼내고 싶었다. 그러나 국왕의 면전인지라 감히 하지 못했다. 

얼마 후 식사가 끝나자 미가려는 자리에서 일어나 참석자들에서 장엄하고 당당하게 현묘한 법어(法語)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그러자 오백 비구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크게 감탄했다.

특히 오백 비구들은 평소 바보로 취급받던 미가려가 과위를 증득하고 깨달은 자가 된 데 대해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편집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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