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오창(夏小強 시사평론가)
[SOH] 지난 7일 로이터통신은 6주 전 시진핑과 인터뷰를 가졌고 시진핑이 중국 정치개혁을 선도하는 후더핑(胡德平 후야오방의 아들이자 대표적인 개혁파인사)과 회견을 가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회담에서 시진핑은 자신과 보시라이의 관계를 분명히 했으며 그가 보시라이를 비호한다는 소문에 대해 자신은 보의 친구가 아님을 명확히 했다. 소식통은 또 보시라이 사건은 당규와 국법에 따라 엄격히 처리해야 한다는 시진핑의 말을 인용했다.
주지하다시피 중공 체제하에서 언론은 당의 대변인이자 도구일 뿐이며 외부세력이나 민중들은 관영매체에 접근할 방법이 없다. 또 중공 계파간의 격렬한 내부투쟁 중에서도 오직 해외언론을 통해 상대를 공격하는 소식을 흘릴 수 있을 뿐이다.
때문에 중공 내 다양한 계파들은 자신이 장악하고 있거나 긴밀한 연계가 있는 매체를 통해 소식을 전한다. 얼마 전 여러 매체와 사이트에 시진핑이 암살위기에 직면해 ‘등에 칼을 맞았다’는 소식이 퍼진 후 최근 며칠간 장쩌민파 계통의 해외매체와 특무들이 앞을 다퉈 정보를 흘리며 이번 암살행동은 결코 저우융캉이나 쩡칭훙이 한 짓이 아니며 보시라이와도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고의적으로 후진타오를 부각시켜 후진타오와 시진핑의 불화를 도발하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
5일 시진핑의 ‘부상’ 뉴스가 세계를 놀라게 한 후 외부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다. 시진핑이 암살위협에 처했다는 사실이 더욱 확산되자 5일 저녁 해외 장쩌민파 사이트에서는 앞을 다퉈 ‘시진핑이 10일 덴마크 수상과 회담에 나서’ 외부의 추측을 타파할 예정이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중국 외교부는 6일 오전 전국기자협회에 보낸 통지를 통해 중국 국가부주석 시진핑이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헬레 토닝-슈미트 덴마크 총리를 접견할 것임을 밝히고 홍콩언론을 포함한 외신들에게 취재를 허용한다고 통지했다. 시진핑이 5일 미국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회견을 취소한 후 각종 추측이 난무한 바 있다. 중공은 이번에 시진핑의 외교활동을 대대적으로 발표해 시진핑에 관한 각종 유언비어를 잠재우려 한다.”
하지만 7일 중국 외교부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10일 시진핑이 덴마크 총리와 면담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떤 변화가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했다. 하지만 외교부 정례 기자회견에서도 유사한 질문을 받자 “쌍방이 미리 정한 일정에 따라 국무원 지도자가 회견에 나선다”고 간략히 대답했다.
과연 그의 말대로 덴마크측은 7일 총리의 중국 방문일정을 발표했다. 10일에는 오후 3시 왕치산 부총리와 쌍무회담을 진행하고 오후 4시 10분 전 중관촌(中关村)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했다. 또 11일에는 원자바오 총리 및 장가오리 톈진시 서기를 만나고 12일과 13일에는 베이징에서 다른 일정을 소화한다고 밝혔다. 즉 전체 일정 중에 외부 소문만 무성했던 시진핑 부주석과의 면담은 애초에 없었다.
바로 이 시점에 로이터통신이 시진핑이 후더핑을 만났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한 것은 시진핑측에서 일방적으로 국제언론을 통해 소식을 흘린 것이다. 이는 장쩌민-저우융캉 세력이 해외매체를 통해 후진타오와 시진핑의 관계를 이간시키려는 계략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볼 수 있다.
동시에 시진핑의 부상설은 그 자체만으로도 중공 정국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시진핑이 최초로 보시라이와의 관계를 명확히 한 것은 후-원의 개혁기조에 호응해 시진핑과 후진타오의 단결을 대외에 과시한 것이다. 시진핑이 여론을 통해 장쩌민-저우융캉-보시라이에게 반격을 가한 후 중공 정국에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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