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최근 항공 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항공기 조종사 인력난으로 숙련도가 미흡한 조종사들이 대거 채용돼 승객 안전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항공 산업의 급팽창으로 실력이 부족한 조종사들이 대거 채용되면서 크고 작은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라 승객들이 중국 항공사를 이용할 경우 주의가 요구된다고 보도했다.
WSJ 중국 항공사에 근무했던 한 외국인 조종사를 인용해 “중국 출신 한 조종사가 햇볕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조종석 유리에 신문을 붙인 것을 봤다”며, 중국 출신 조종사들의 안전의식을 지적했다.
지난 7월 홍콩에서 다롄으로 가는 중국국제항공 소속 여객기에서는 조종사가 비행 중 담배를 피우다 기기를 오작동해 승객들이 산소마스크를 쓰는 소동이 빚어졌다.
당시 조종사의 실수로 비행기는 약 10분간 2만5000피트(7.6km) 급강하 했고 승객들은 산소마스크를 쓰고 공포에 떨어야 했다. 문제의 여객기는 이후 다행히 정상화 돼 3시간30분 후 목적지인 다롄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지난 8월에는 샤먼항공 소속의 여객기는 마닐라 공항에 착륙 중 랜딩기어 고장으로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시도했다.
앞서 지난 2010년에는 허난항공이 북부 헤이룽장성 이춘시에서 추락해 44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WSJ은 항공기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지만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항공사들이 사업 확장을 위해 안전의식과 숙련도가 낮은 조종사를 채용하는 것은 잠재적 사고 위험을 매우 높이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항공 산업이 급성장한 것은 중산층 증가로 항공기 이용 인구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항공사는 지난해 조종사 5000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향후 20년간 조종사 신규 수요가 매년 65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조종사의 숙련도와 안전의식은 앞으로도 계속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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