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반환 2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홍콩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1일은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지 20주년 되는 날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5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7월 1일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식과 ‘홍콩특별행정구 제5기 내각인 캐리 람 행정장관 취임식’ 등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3일간 홍콩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된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부대‘와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연결하는 강주아오대교 건설 현장‘ 또는 ’선전~홍콩 고속철 건설 현장‘ 등도 ’시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매년 ‘홍콩 반환일’에 맞춰 ‘민주화 요구 거리행진’을 벌여온 홍콩의 자치권과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민간인권진선은 이번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일에도 ‘민주화 요구 행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시 주석 방문과 관련해 ‘경찰 1만 명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젊은층은 홍콩에 대한 중국의 강압적 정책에 많은 반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대표하는 것이 지난 2014년 ‘행정장관 선출에 대한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며, 79일간 도심을 점령한 채 벌인 ‘우산시위’다.

당시 시위는 대학생들의 반발과 학생단체인 ‘학민사조’의 동참으로 시작됐고 시민단체와 일반인이 가세하면서 전지역으로 확산되어 약 세 달간 지속됐다.

중국이 홍콩과의 경제통합을 유도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지난 1월 홍콩 정부가 선전시 정부와 산업단지 공동 개발에 합의한 것에 대해, ‘예산 낭비’와 ‘민생 외면’이란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그밖에 멜라민 분유 파동 뒤 발생한 중국인들이 홍콩 분유를 사재기하며 빚어진 분유 부족 사태, 홍콩 원정 출산 급증으로 발생한 산부인과 병상 부족, 일부 중국인 관광객의 몰지각한 행태 등은 중국에 대한 홍콩인들의 감정을 계속 악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마응옥 홍콩중문대 교수(정치학)는 “홍콩인 특히 젊은이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우산시위를 경험하며 정치적 문제의 중요성을 자각했다. 하지만 반중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야당의 민주파를 포함해 누구도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많은 홍콩인들은 무력감에 빠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마 교수는 또 “1997년 이후의 홍콩 질서를 규정하는 기본법(헌법)이 행정장관(행정부 수반)과 입법회(의회)를 보통선거로 선출한다고 규정했지만 시행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