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중국 SNS에 양돈업계의 실태를 고발하는 ‘어느 돼지의 유서: ’죽기 전에 한 마디 하고 싶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평소 돼지고기를 주식으로 하다시피 하는 중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아래는 그 전문이다.
나는 돼지다. 곧 저 세상으로 갈 운명이다. 이대로 그냥 떠날 수도 있지만, 인간들에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유서를 남기기로 했다.
비록 짧은 생이었지만 나는 돼지로 태어난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우리 돼지들도 인류의 역사에서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돼지고기에 오래 전부터 익숙해져 있고 식용 인구가 가장 많으며, 품종도 가장 많다. 만약 돼지고기가 없었으면 인류의 삶과 역사가 바뀌었을 지도 모른다.
나는 돼지로서의 삶에 후회는 없지만 중국에서 태어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다. 만약 또 다시 돼지로 태어나게 된다면 중국만은 피하고 싶다. 우리를 먹을 소비자들에게 너무 미안하기 때문에...
요즘 돼지고기는 맛있는 음식도 아니고, 인간의 건강을 해치고, 때론 생명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독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들 대부분은 첨가물이 들어간 사료로 사육되고 있다. 우리의 주인들이 더 많은 이익(돈)을 위해, 우리의 사료에 무엇을 섞는지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먼 옛날 우리들의 선조는 자연스러운 음식을 먹고 자라, 100킬로그램 정도로 성장하는데 12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우리들은 다양한 첨가물이 든 사료를 통해 속성으로 사육되어 불과 5~6개월 만에 100킬로그램에서 150킬로그램까지 성장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어린 시절에는 매일 1킬로그램에서 1.5킬로그램의 사료가 주어지는데, 그 중 약 5분의 1은 첨가물 성분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료를 먹으며 하루에 500g 이상 성장한다. 하지만 이때는 그나마 우리 속에서 돌아다닐 힘은 있다.
하지만 체중이 25kg을 넘으면, 같은 양의 사료를 먹어도 매일 체중이 1~1.5kg 씩 늘어난다. 게다가 대량으로 물을 마시게 되기 때문에, 이 시기부터는 식사 시간에 외에는 거의 하루 종일 잠만 자게 된다.
우리가 거래되는 시장에서는 외형이 크고 보기 좋은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우리의 주인은 우리가 50kg을 넘게 되면 우리가 먹는 첨가물이 든 사료에 과립 요소까지 추가한다. 이 요소들은 통상 밭에서 사용하는 화학비료 요소다.
첨가물에 요소까지 들어간 사료로 우리의 성장은 더욱 빨라진다. 우리는 체중이 100킬로그램에서 150킬로그램 정도 되자마자 출시된다. 그 이상으로 체중이 늘면 서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글의 서두에서 우리 스스로를 ‘독식품’으로 묘사했다. 우리가 먹는 사료에 든 첨가물에 싸구려 호르몬제, 비소, 진정제, 구리 등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호르몬제는 돼지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지만, 저렴한 호르몬제는 인간의 몸에 매우 나쁘고, 여자 아이의 초경을 앞당기거나 고령자의 발병률을 높인다. 비소가 독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진정제는 인간의 머리 회전을 나쁘게 하고, 구리를 다량으로 섭취하면 지능지수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화학물질이나 화학 약품이 인간의 체내로 들어가면 차츰 축적되면서 인간의 성장 발육에 악영향을 끼친다. 계속 먹게 되면 몸에 통증이 나타나고, 최종적으로는 암을 발병한다.
이것을 어찌 ‘독식품’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우리가 ‘독식품’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주인은 첨가물과 요소가 든 사료를 먹고 자란 우리를 절대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돈업 관계자들은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먹이를 먹고 자란’ 돼지의 고기를 먹는다.
그런 위험을 알아도 사육법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들이 빠르고 크게 성장하면, 고가로 팔리기 때문이다. 만약 옛 방법으로 양돈업을 이어간다면, 틀림없이 큰 손해를 본다.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겠다. 우리들의 간과 혈액, 폐에는 특히 독소가 가장 많이 축적돼 있으니 절대로 먹지 말기 바란다!
사실 요즘은 돼지뿐만 아니라, 지금의 모든 가축과 양식된 어류는 전부 비슷한 방법으로 사육되고 있다. 중국이 단 시간 내에 세계 제일의 축산국이 된 비밀이 여기에 있다.
현대 사회의 인간은 양심을 어디엔가 놔두고 돈의 노예가 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선량하고 무능한 한 마리 돼지로서 인간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세상을 떠나기 전에 진실을 말하고 싶었다.
이제 떠날 시간이다. 여러분, 안녕!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박정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