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닝샤(寧夏) 회족 자치구 스쭈이산(石嘴山)시 환경국이 최근 스모그 감시 데이터를 ‘개선’하기 위해 연일 대기오염 감시시스템이 설치된 자국 청사 건물주변에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렸다가 기온이 급락하면서 건물 전체가 동결된 사태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판 트위터(Twitter) ‘웨이보(微博)’에서는 고압 살수차를 탑재한 ‘안개포차(霧砲車)’가 환경국 건물을 향해 물을 분무하는 모습과 얼음에 덮인 건물을 담은 2장의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게시자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지난달 초에 촬영한 것이다. 건물 옥상에는 대기오염 감시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 환경국이 ‘데이터 개선’을 위해 고압 살수차를 탑재한 ‘안개포차’로 물을 뿌렸지만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져 분무된 물이 동결됐다.
닝샤 회족 자치구 환경국은 지난 16일 스쭈이산시 환경국 관계부서가 건물을 향해 쏜 물대포로 인해 대기오염 감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시민의 비판이 쏟아지자 시 당국은 20일, 해당 사건 관련 간부 2명을 경고 처분했다.
중국 각 지역에서 대기오염 감시 데이터 조작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환경부는 14일,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장시성 신위(新餘)시와 허난성 신양(信陽)시에 설치된 2개의 대기오염 상시 감시 시스템이 스쭈이산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뿌려진 물 때문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시안시 환경 당국도 당시 기온이 영하 2도로 내려갔음에도 스모그를 경감할 목적으로 살수차를 동원에 시내에 물을 뿌렸다. 그로 인해 노면이 동결되는 등 도로 상황이 악화되어 승용차 등 차량 38대가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중국에서는 각 지역에서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위기감을 느낀 당국들이 스모그 감시 데이터 조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각 지역의 대기오염 관측 부문은 행정 부문에서 독립하지 않고 행정 부문의 지시와 제약을 받기 때문에, 신빙성 있는 객관적인 관측 데이터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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