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생리장애, 부정출혈 등 이상 증세를 겪는 여성들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백신 부작용 신고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쿠키뉴스’가 1일 보도했다.
생후 16개월 자녀를 둔 이모(33)씨의 경우 화이자 접종 후 부정출혈이 일주일째 계속되자 질병청에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했지만 “개인병원으로 가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 씨는 “백신을 접종한 병원에도 문의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면서 대학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다”며, “출혈이 멎으면 (대학병원에)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접종 이상반응으로 의심되는 데도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 답답하고 두렵다”고 호소했다.
다른 여성 네티즌들도 백신 접종 후 부정출혈, 하혈 등을 겪거나, 현재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백신 접종 후 생리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지난달 20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40대 주부 김모씨는 “생리주기임에도 하지 않은 지 열흘이 넘었다”며 "접종 후 입맛이 없고 기운도 없어 백신 부작용인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일부 여성들도 온라인을 통해 이 같은 생리불순, 부정출혈 등 이상 반응을 호소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31일 '여성 부정 출혈을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여성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리 주기가 아닌데도 부정 출혈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병원에 가면 피임약을 처방해주거나 타이레놀을 복용하라는 말만 들을 뿐 코로나19 부작용으로 인정받기는커녕 신고조차 받아주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많은 여성들이 접종 후 부정출혈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많다"면서 "연관성에 대한 사례 연구도 없고 신고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은 의료계와 정부가 인류의 절반인 여성이 겪는 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의 이상반응 신고항목에는 △발열 △접종부위의 통증 △접종부위 부기나 발적 △메스꺼움 △두통·관절통·근육통 △피로감 △두드러기 등 알레리그 반응이 포함돼 있을 뿐 생리장애와 같은 여성질환 관련 항목은 포함돼 있지 않다.
위에서 소개한 이상반응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여성들도 겪고 있지만 인과성과 관련해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부정출혈', '생리장애' 등이 발생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다양하다.
미 매체 쿼츠는 지난달 11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생리 주기 변화는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부작용 인정이 무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쿼츠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은 여성 14만여명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 19 백신이 여성의 생리 주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여성들의 생리 반응에 대한 자체 조사에 나섰고, 여성의 생리불순 등을 잠재적인 부작용으로 확인했지만 “일시적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지난 5월 정례 브리핑에서 "생리와 관련해 3~4월부터 일부 논문이나 언론 기사로 자궁 출혈, 불규칙적 월경, 월경 과다 등의 보고가 있다“며, ”국내에서는 의료진의 진료로 신고가 들어와야 하는데, 저희 쪽에 신고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연화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