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진행된 조사에서 젊은 세대로 갈수록 ‘반중(反中) 정서’가 ‘반일 감정’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한국리서치는 한국일보 의뢰로 5월 25~27일 전국 만 18세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북한, 중국, 일본, 미국 등 4개 국가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했다. 방식은 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 등을 통한 URL 발송 등 웹 형식으로 진행됐다.
4개국에 대한 감정을 0~100도(높을수록 긍정적)로 표현해 달라'는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미국은 평균 56.3도를 기록, 북한(29.5도) · 중국(27.5도) · 일본(26.7도)을 제치고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중국에 대해 반감은 2030대가 40~60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부정적 (25도 이하)'이란 응답률을 기준으로 '그렇다'는 답변은 40·50·60대 이상에서 각각 48.9%, 37%, 32.9%인 반면, 20·30대에선 각각 68.6%, 61.8%로 나타나 청년층 10명 중 6명꼴로 중국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다.
신문은 주변국에 대한 호감도 기준으로 역사문제 등 전통적 안보 인식보다 미세먼지, 감염병 등 당면한 민생 위협을 더 중시하는 '2030 세대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젊은층의 대중(對中) 인식 변화는 중국이 코로나19 발원국으로 알려지면서 급격히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중·장년층이 느끼는 안보 위협이 '군사적'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젊은 세대는 미세먼지나 감염병 같은 비전통적 안보 이슈에 더 민감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김치·한복, 드라마, 게임 등 문화공정과 역사왜곡 등이 큰 논란이 된 것도 2030세대의 중국 혐오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어떤 나라가 한국에 위협이 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비슷했다.
중국을 최대 위협 국가로 꼽은 20·30대는 각각 43.7%, 36.4%로 40대(25.5%) · 50대(26.5%) - 60대 이상 (20.1%) 등 중·장년층 응답률을 크게 웃돌았다.
심지어 20대는 북한(35.6%)보다도 중국을 훨씬 경계했다.
미중 양국이 각각 주도하는 다자협의체 쿼드(Quad)'와 ‘일대일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쿼드 동참을 옹호한 비율은 평균 61.6%로 압도적이었으며, 세대별로도 20대(53.1%) 30 대(56.3%) 40대(57.1%) 50대(63%) 60대 이상(71.7%) 등 고르게 지지했다.
이에 반해 '일대일로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은 쿼드의 절반 수준인 35.6%에 그쳤다.
세대별 답변을 봐도 20대(22%) 30대(27.9%) 40대(33.6%) 50대(45.9%) 60대 이상 (42.6%)으로 조사 돼 2030세대의 대중 거리감이 역시 두드러졌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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