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산 전기차 수요가 활발한 영국에서 보안 문제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리처드 디어러브 전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지난달 현지 매체 ‘런던타임스’에 “영국 도로가 중국산 전기차로 채워질 경우, 교통망이 한순간에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기차는 본사의 원격조정이 가능하다”며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지거나 악화될 경우 이런 문제(보복)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디어러브 전 국장은 “정부는 우선 국가 기반 시설에서 중국산 전기차를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며 “사실상 바퀴 달린 컴퓨터이자 트로이 목마”라고 지적했다.
중국산 전기차에는 데이터를 전송하고, 제조업체가 원격으로 접근하거나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셀룰러 사물인터넷 모듈(CIMs)이 설치되어 있다.
앞서 영국 국가안보전략공동위원회도 지난 1월 “중국산 전기차는 영국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원회는 “영국 시장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전기차가 늘면서 보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중국의 제조업체가 원격 조종으로 자사 전기차의 주행을 방해한다면, 영국 도로 전체가 극심한 정체를 빚게 될 것이다. 특히 주요 도시에서 발생할 경우 피해는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원회는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은 전 세계 배터리 공급의 최대 95%를 차지하는 등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중국 제조업체들은 영국을 서구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수년 내 영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전기차가 연간 3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우려는 사이버 공격, 대규모 해킹 등 중국공산당의 전력을 고려할 때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원격 조종은 중국 현지 매체를 통해서도 이미 알려졌다.
중국의 시장 규제 기관인 중국소비자협회는 지난해 5월 “일부 전기차 제조업체가 ‘안전 위험’을 줄이기 위해 원격으로 차량의 배터리 전력을 제한하도록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2018년에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자사 차량 약 50대를 원격으로 잠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당시 차량 소유주 약 50명은 BYD 차량의 품질 문제를 고발하는 한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들의 차량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잠겨 이 행사에 참가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BYD 측이 의도적으로 이들을 방해하기 위해 원격으로 차량을 잠근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BYD는 “피해를 호소한 차량 소유주들은 수개월간 차량 대금을 연체했다. 이에 렌트 업체가 나서서 이들의 차량을 잠근 것”이라며 “일각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에포크타임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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