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암호화 메신저’로 유명한 메신저 앱 ‘텔레그램(Telegram)’이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손을 잡아 사용자의 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자체 블록체인 톤(TON·Telegram Open Network)코인 펀드와 손잡고 텐센트와 협력한다.
이들의 협력은 지난 9월 발표됐다. 텐센트는 자사 개발 앱을 텔레그램 플랫폼에서 유통시키며 새로운 앱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이 생태계에서는 톤코인이 디지털 통화 역할을 하게 된다.
써드 파티 개발자와 기업은 이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출시하거나 레스토랑을 홍보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다. 기존 웹사이트를 완전히 대체할 모바일 웹사이트를 메신저 앱에서 구축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텔레그램은 자바스크립트를 허용, 개발자들이 만든 다양하고 유연한 인터페이스를 텔레그램 내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한다.
텔레그램은 중국에서 ‘전보(電報)’로 불리며 공산당의 인터넷 검열을 피해 외부 세계와 소통하려는 이들에게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텐센트와의 제휴로 사용자들은 공산당의 검열 등 다양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보통신(IT)업계의 한 전문가는 “텐센트와 텔레그램의 제휴로 사용자는 당국의 감시 위험에 노출되고, 해커는 텐센트 앱의 백도어를 통해 사용자의 컴퓨터와 휴대폰에 침입, 개인 정보를 훔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텐센트가 텔레그램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중국 데이터베이스로 전송되며, 중국법에 따라 정부와 사실상 공유된다”고 말했다.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중국의 국민 메신저 앱 ‘위챗(微信)’은 이미 당국에게 장악돼 있으며, 공산당의 주민 통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전문가는 “위챗을 사용하면 인터넷 경찰이나 해커에 의해 스마트폰 내 거의 모든 정보를 넘겨주게 된다. 위치가 추적되고 인터넷 검색이나 결제 내역 등이 당국에 노출된다”고 경고했다.
중국 인권단체들도 이번 제휴로 텔레그램과 써드 파티 개발자가 보유하고 있는 많은 데이터가 중공에 유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중국과 홍콩의 반체제 활동가, 인권 운동가, 상방인(민원 제기인), 민주화 운동가들이 텔레그램으로 연락망을 구축해왔다”며 “텔레그램은 중국에서 검열되는 뉴스와 영상을 주고받는 수단으로 애용된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텔레그램과 텐센트 간 제휴 발표 이전부터 상당수 사용자 계정이 도난당하고 공산당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삭제돼 반공 활동가들 사이에서 중공의 개입이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 업체가 운영하는 텔레그램은 현재 8억 명의 활성 사용자가 있다. 중국에서는 공산당의 인터넷 검열을 피하는 수단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도 기자, 변호사 등 보안을 중시하는 층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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