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아마존(Amazon)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Alexa)가 어린 소녀에게 자칫하면 감전될 수 있는 위험한 장난을 권유해 논란이 일었다.
알렉사는 과거에도 주인 부부의 사적 대화를 몰래 녹음하고 연락처 명단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를 발송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사는 10살 소녀에게 일명 '페니 챌린지'를 제안, 자칫 소녀가 감전 사고를 당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으나, 당시 함께 있던 어머니가 신속히 제지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알렉사는 집에 있던 소녀가 “뭐 도전해 볼 게 없을까?”라고 질문하자 “휴대전화 충전기를 콘센트에 반쯤 꽂은 뒤, 페니(동전) 한 개를 덜 꽂힌 충전기 부분에 갖다 대 볼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녀의 어머니 크리스틴 리브달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이는 평소 유튜브에서 야외 체육활동 등을 찾아 따라 했는데, 그 날은 비가 와 집에서 할만한 운동을 찾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BC는 알렉사가 웹에서 ‘도전(challenge)’을 검색해 찾은 결과인 ‘페니 챌린지’를 소녀에게 추천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페니 챌린지는 ‘콘센트에 충전기 단자를 반쯤 꽂고, 드러난 단자 금속 부분에 동전(페니)을 갖다 대는 위험한 행위’로 최근 틱톡 등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콘센트에 꽂혀 있기 때문에 전류가 흐르는 충전기 단자에 역시 전기가 흐르는 도체인 금속 재질 동전을 갖다 댈 경우 감전, 화재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영국과 미국 소방당국은 손가락과 손, 팔 등을 잃을 수 있다며 심각한 부상 위험성을 경고했다.
알렉사가 위험한 장난을 권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아마존 측은 해당 오류를 인지하자마자 시정했다며 “알렉사가 추후에 이번과 같은 위험 행동을 권하지 않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고객의 신뢰가 최우선이며, 알렉사는 정확하고 적절하며 유용한 정보를 고객들에 제공하기 위해 설계됐다. 안심할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알렉사는 '인공지능 비서'라는 소개와 함께 2014년 첫 공개됐다. 소비자들은 주로 아마존 에코라는 이름의 음성 인식 스마트 스피커에 탑재된 형태로 접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기술 발달과 함께 윤리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돼왔다.
지난해 말 한국에서 출시한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이루다'도 장애인 혐오 발언 등으로 윤리 문제에 휘말리며 지난 1월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