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적인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ehn Hawking)이 향년 76세로 세상을 떠났다.

14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스티븐 호킹의 가족 대변인의 성명을 인용해, “스티븐 호킹이 이날 오전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호킹의 자녀 루시, 로버트, 팀 등은 아버지의 죽음에 슬픔을 표시하고 “그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비범한 인물이었고 그의 업적과 유산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물리학자로 불려 온 스티븐 호킹(1942~2018)은 우주론과 양자 중력 연구에 기여했으며, 우주론을 다룬 다양한 저술과 강연 등을 통해 물리학의 저변 확대에도 힘써 왔다.

호킹이 1988년 발간한 대중 과학서 ‘시간의 역사’는 전 세계적으로 1000만권 이상 판매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는 이후 ‘호두 껍질 속의 우주’, ‘위대한 설계’ 등의 저서를 남겼다.

21세의 나이로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이른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당시 1~2년의 시한부를 선고 받았다.

스티븐 호킹은 이후 병이 점점 진행되면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안면에 부착된 센서로 컴퓨터에 문자를 입력하고 이를 목소리로 바꾸는 방식으로 소통을 해야 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연구에 몰두하며 많은 학문적 성과를 이뤄냈다.

스티븐 호킹은 1965년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뛰어난 연구성과로 연구원과 교수 등을 거쳐 1979년부터 2009년까지 케임브리지대 수학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그의 주요 업적으로는 ‘일반상대론적 특이점 정리에 대한 증명’과 ‘블랙홀이 모든 것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열복사열을 방출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 등이 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은 스티븐 호킹의 이야기는 2014년 영화로도 제작됐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스티븐 호킹이 아내 제인 와일드를 만난 20대부터 4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간을 배경으로 이들이 이뤄낸 삶과 사랑의 기적을 담았다.

이 영화에서 스티븐 호킹 역을 맡은 배우 에디 레드메인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만큼 운동신경 질환으로 인해 점차 신체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지는 스티븐 호킹 캐릭터를 위해 눈썹 움직임까지 연구하는 등 완벽한 연기를 보여 극찬을 받았으며, 이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호킹은 생전에 “(나는 루게릭병으로) 일찍 죽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 내 인생의 대부분을 살아왔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AP/NEWSIS)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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