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깡패' 中,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맡은 국제재판소까지 해킹

편집부 | 2015-10-21

[SOH]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다루고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웹페이지를 사이버 해킹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의 보안기업 쓰레트코넥트(ThreatConnect)의 소프트웨어 및 인프라 네트워크 분석 결과, 지난 7월 PCA 웹사이트가 중국발로 추정되는 해킹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됐다고 전했습니다.

SCMP에 따르면 PCA는 지난 7월부터 남중국해 영유권에 대한 중국과의 분쟁을 중재해달라는 필리핀 정부의 요청으로 심리 절차 진행을 시작했으며, 이에 대해 중국은 재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보도는 해커들이 이번 사안과 관련된 PCA 웹페이지에 악성코드를 심어 페이지 방문자의 컴퓨터를 감염시켰다며, 이로 인해 관련 외교관, 언론인, 변호사와 소속 기관들의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매우 높아졌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경비선과 군함, 전투기 등의 배치를 늘린데 이어 이번 해킹까지 감행한 것은 이에 대한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 밖에 중국은 베트남 정부에 대해서도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 국제사이버정책센터 토비아스 피킨 국장은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된 동남아 국가들은 대부분 사이버 방어능력이 부족하다"며, "자국민 해외송출과 송금을 통한 경제의존도가 높은 이들 국가는 주변 강대국과의 분쟁을 주저하고 자국 안보의 취약성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반면 중국은 사이버 역량을 물리적 능력과 연계해 우세를 차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안기관인 파이어아이(FireEye)의 관계자는 "동남아 정부와 기업들이 다른 국가들보다 사이버 해킹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45%나 높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