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전 세계에서 수십억 명이 감염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를 이끄는 가브리엘 렁 홍콩대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52억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렁 교수는 중국 내 신종 코로나 감염 패턴 분석에서 감염자 1명이 2~3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파악된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이 주장했다.
렁 교수는 앞서 지난달에도 중국 내 감염 확산에 대해 오는 4, 5월을 절정기로 내다보며 최소 수십만 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달 28일 렁 교수는 우한에서만도 신종 코로나 감염자 수가 이미 4만 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약 10배 많은 수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천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라 롱기니 세계보건기구(WHO) 고문도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는 한 중국 당국의 도시 봉쇄 및 격리 정책은 이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전염성을 기반으로 추정해보면 최대 수십억 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의 봉쇄 조치가 다른 나라들에게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테드로스 마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롱기니 고문은 △지난해 12월 발병 때부터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까지 약 한 달 동안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을 돌아다닐 기회가 있었던 점과 △진단 키트 부족 △일부 확진자들이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으로 중국 당국의 방역 작업은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롱기니 고문은 이러한 이유를 들어 “설령 전파 속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나타난다 해도 전 세계적으로 최소 26억 명은 감염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닐 퍼거슨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원도 중국 내 신종 코로나 감염 상황에 대해 “매일 5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13일 0시 현재 중국 전국의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5만 9804명, 사망자는 1367명으로 집게됐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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