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대만 집권 국민당 롄잔 전 주석이 다음 달 3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한 데 대해 대만 여야와 각계에서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29일 현지 언론은 "1937∼45년 간 진행된 항일전쟁에 대해 대만은 당시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 정부가 항일전쟁을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대립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대만은 다음 달 2일 타이베이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거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중국 정책을 담당하는 행정원인 대륙위원회는 정부 관계자와 국민당에 중국의 열병식 행사 참가를 삼갈 것을 당부했지만 롄잔 전 주석은 베이징 열병식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당 측은 매우 언짢은 기색을 보이고 있지만 롄잔은 "대일항전 승리가 중화민족 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어 참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만 야당에서도 롄잔의 열병식 참석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 후보는 국민당 정부에 "(롄잔의) 열병식 참석이 항일전쟁에 대한 역사적 해석을 왜곡할 수 있는 만큼 마잉주 총통과 국민당은 이 문제를 좀 더 신중하게 처리했어야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다른 야당인 대만단결연합의 한 의원도 "대만 국방부가 중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롄잔이 열병식 초대에 응한 것은 대만의 존엄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롄잔에 대한 각계의 비난이 쏟아지자 대만 총통부는 즉각 대륙위원회의 입장을 지지하고 천이신 대변인을 통해 "중국을 방문하는 대만 국민은 반드시 존엄과 평등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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