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채무위기에 직면한 이탈리아 정부에 이탈리아 국채 구입을 타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가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 ‘중국 투자’사는 뤄지웨이(楼継偉) 회장은 지난 주 대표단을 이끌고 로마를 방문해 트레몬티 이탈리아 재무장관을 만나 이탈리아 국채 구입과 이탈리아 회사에 대한 투자를 논의했습니다.
중국의 대 유럽 투자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사업가 황누보(黄怒波)가 약 1억달러(약 1,100억원)를 들여 아이슬란드의 토지구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방송 도이체 벨레는 중국 정부의 대(對) 유럽 전략적 투자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방송은 유럽에서 중국 정부의 투자 운영방식과 규모가 매우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군사전략적 목적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습니다. 또 중국 정부는 유럽 국가들과의 접촉에서 경제 이익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비난하면서 중국 투자 침투를 경계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유럽 이사회 외교관계 연구소(ECFR) 중국 문제 전문가 리처드 앨리스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에 대한 중국 정부의 투자 규모가 매우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대개 홍콩 또는 케이만 제도를 통해 유럽에 투자하는데 그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분석가들은 일부 중국 투자 프로젝트가 긴 안목으로 보면 비즈니스의 영역을 넘었다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올해 초 중국의 한 사업가가 영국 항공모함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영국측에 거절 당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항공모함이 중국인에게 매입됐을 때 도박장 등 오락시설로 개조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결국 중국 해군 손에 들어갔습니다. 일부에서는 중국측이 군사설비를 구입한 후 분해해 연구하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이 그리스의 피레후스와 이탈리아의 나폴리에 대형 항구를 건설하고 있는 것도 유럽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특히 나폴리에는 NATO 해군기지가 있습니다.
최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보국 전 국장으로 현재는 런던 국제 전략 연구소에 근무하는 나이젤 잉스터는 ‘많은 사건을 의심하는 데는 근거가 있다. 언뜻 보통의 비즈니스 거래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런던의 씽크탱크, 헨리잭슨협회의 알란 멘드사 회장은 서방국가들이 중국 정부로부터의 투자를 환영한 나머지 장기적인 영향을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이미 이 문제를 통제할 수 없게 되었다. 매우 우려해야 하고, 앞으로 그 결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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