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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판 7개와 앞치마

편집부  |  201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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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선(子仙 중의사)
 
[SOH] 이 이야기는 나의 할아버지가 겪은 실화다. 할아버지는 중국에서 아주 유명한 의사였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한 마을 주민의 요청으로 밤새 배를 타고 왕진을 가셨다.


배에서 내린 시간이 너무 이른 때라 할아버지는 날이 밝을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사위는 칠흑같이 어두웠다. 할아버지는 황량한 나루터 근처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그런데 두 아이의 대화소리가 들렸다.


“그만둬, 그 여자는 네 어머니였으니까 빚을 받아낼 생각은 집어치워.”


“그건 안 돼. 가족이라도 계산은 정확히 해야 돼. 그녀가 내게 빚을 졌으면 당연히 갚아야 한다고. 동판이 하나라도 부족해선 안 돼.”


“대체 빚이 얼마나 되는데?”


“동판 7개야.”


“빚을 어떻게 받아내려고?”


“내게 방법이 있으니 너는 잠자코 지켜만 봐.”


두 아이의 목소리가 아주 생생하게 들렸다. 할아버지는 깜짝 놀라 깨어나 자신이 막 선잠에 취했음을 발견했다. 사방을 둘러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근처에 마을이나 상점도 없었다.


할아버지는 대체 아이들의 목소리가 어디서 들려왔는지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잠들었던 곳이 바로 무덤이 있는 곳임을 알았다. 가까운 곳에 새로 생긴 무덤이 하나 있었다. 봉분의 흙 상태를 보니 매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순간 깜짝 놀라 머리털이 곤두섰다. 어렴풋하게 날이 밝아오자 한 젊은 여인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머리에 두건을 쓰고 아름다운 푸른 색 앞치마를 두른 여인은 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그 여인의 얼굴에 슬픔이 묻어났다.


그녀는 새로 생긴 무덤으로 다가가더니 촛불과 향을 사른 후 밥과 몇 가지 반찬을 꺼냈다. 그리고 목 놓아 통곡했다.


“아들아! 네가 이렇게 어린 나이에 황천으로 가다니! 다른 아이들을 볼 때마다 엄마가 얼마나 너를 그리워하는지 아니? 아들아! 엄마는 마음이 몹시 아프다. 내 말이 들리면 대답이라도 한번 해보렴.”


할아버지는 아들을 잃은 젊은 엄마의 슬픔에 눈시울을 적셨다. 그런데 갑자기 젊은 엄마의 앞치마에 촛불이 옮겨 붙었다. 그녀는 황급히 손을 두드리며 불을 껐다. 아름답던 남색 앞치마의 한쪽 모서리가 불에 탔다. 그녀는 다시 울며 “이것은 내가 어제 동판 7개를 주고 산 새 앞치마란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자신에게 빚진 7개의 동판을 회수하려 했기 때문이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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