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 늪에서 계속 가라앉고 있다.
1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중국 시장분석기관 중국부동산정보(CRIC)를 인용, 중국 100대 부동산 업체의 8월 신규 주택 매매가 2512억 위안(약 4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전월 대비로는 9.98% 각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1∼8월 1천억위안(약 19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부동산 업체는 모두 6곳으로, 작년보다 6곳이 줄었다. 매출 100억위안(약 1조9천억원) 이상 기업도 작년 94곳에서 올해 56곳으로 감소했다.
매출 규모가 계속 줄면서 부동산 개발·판매 업체들의 재정 상황도 악화됐다.
선두권 업체 완커(萬果·Vanke)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28.9% 감소했고, 상장기업 주주에 귀속되는 순이윤은 98억5천만위안(약 1조8천억원) 줄어 감소 폭 199.8%를 기록했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개발업 매출 감소와 이익률 하락이다.
또 다른 시장분석기관 중국지수연구원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중간 실적을 공개한 상하이·선전·홍콩거래소 상장 기업 105곳의 매출은 평균 115억9천100만위안(약 2조원)으로 작년보다 13% 줄었고, 순이익은 82.05% 감소한 1억4천500만위안(약 270억원)에 그쳤다.
중국지수연구원은 시장 수요 약화와 업체 간 경쟁 격화 속에 가격 인하가 미분양(재고) 부동산 처리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은 상태라고 짚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호황기에 대출을 끌어다 쓴 대형 부동산 업체들이 연쇄적인 자금난에 빠진 데다 공급 과잉 속에 시장 거래까지 얼어붙은 상황을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주요 대도시의 오피스 공실률은 계속 치솟고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의 올 6월 오피스 공실률은 27%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공실률(20%)보다 7%포인트나 올라갔다.
반면 오피스 월세는 ㎡당 163위안으로 전년 대비 15% 하락했다. 베이징·광저우·상하이 등에서도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진 반면 임대료는 2년 전에 비해 10%씩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부 해외 매체는 “부동산 부문은 5%라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충족하기 위해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한 중국 경제에 계속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은 지난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4.6%로 예상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7%, 세계은행(WB)은 4.4%의 전망치를 내놨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평균도 4.6%였다.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엄그룹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3~4%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들은 중국이 디플레이션과 수요 부족, 부동산 침체, 부채 과다 등 구조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어 극적인 변화가 없는 한 중국 경제가 올해 안에 활력을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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