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경기가 무역전쟁, 코로나19(우한폐렴) 등으로 장기침체에 빠진 가운데, 최근 광둥성의 제조업체 3사가 조업을 재개했지만, 해외 수주 격감으로 ‘생산 중지’ 또는 ‘폐업’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홍콩계 완구제조업체 ‘판다(泛達)완구’는 18일 해외 수주 감소, 채무 급증 등으로 자금난에 빠져 폐업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직원 1200여명이 밀린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동관시에 소재한 헤드폰 제조업체 제허(佳禾) 전자는 주요 거래처인 미국의 시계 패션 브랜드 ‘FOSSIL’의 수주 취소로 3개월간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이 회사의 근로자 규모는 약 4000여명으로 알려졌다.
미 애플사의 아이폰 생산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내 모든 공장도 수주 감소 등으로 18일부터 직원 채용을 중단했다. 또한 중국의 수탁 생산(EMS) 업체인 선전 장성개발과학기술, 자동차 메이커인 비야디(比亞迪, BYD), 전자기기 제조업체 ‘언쓰마이(恩斯邁) 전자’ 등도 잇따라 직원을 감원했고 신규 고용을 중단했다.
저장성 항저우시 룽러(樂榮) 전선 21일 역시 해외 수주 급감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우한폐렴 장기화로 지난 6일에야 조업에 복귀한 근로자들은 불과 2주 만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RFA는 “중국 당국은 장강 삼각주 경제 지역과 주강 삼각주 경제 지역의 가동 재개율이 90%라고 주장하지만, 우한폐렴에 따른 봉쇄 여파로 실제 생산을 재개한 기업은 매우 적으며 그나마도 해외 수주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금융학자 허장빙(賀江兵)은 RFA에, “우한폐렴으로 지구촌 경제 시장은 쑥대밭이 됐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이미 경제불황을 겪고 있지만 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해외 시장 악화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불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이미 시작된 중국 내 해외기업의 ‘엑소더스(철수)‘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또 외자 기업의 철수, 국내 기업의 인원 감축과 도산 외에 올해 874만 명의 대학 졸업생이 취업 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어서 중국의 실업률은 한층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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