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저성장 기조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에 ‘설상가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6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2만8018명, 사망자는 563명이다.
5일 하루동안에만 사망자는 73명, 확진자는 3694명, 중증 환자가 640명 늘었다. 지역별로 후베이성에서 70명, 톈진시에서 1명, 헤이룽장성에서 1명, 구이저우성에서 1명이 사망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03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 11.1%에서 2분기 9.1%로 감소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상황이 사스 이후로 달라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1%에 머물렀다. 지난 2년간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수출도 타격을 입었다.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소비가 중요한 상황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대학교 재무학 교수 겸 칭화(淸華)·카네기 국제정책센터의 선임연구원인 마이클 페티스는 “사람들은 식당이나 바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원칙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소비심리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스 때와 달리 중국 당국 또한 경기 부양책을 동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톈레이 황은 “사스 사태 당시 중국은 경기 회복을 위해 세금 감면을 포함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쳤다”며, “현재의 중국은 큰 적자를 보고 있어 재정적 자극조치를 부여할 여지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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