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라면 소비가 다시 늘어난 가운데, ‘경기불황’가 그 배경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산업화의 상징적인 제품으로 평가받는 라면이 2016년까지 판매시장에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7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라면은 지난 수십 년 간 급속한 산업화가 이루어진 중국에서 공장 노동자의 대표적인 소비 식품으로 자리잡으며, 2014년 판매시장에서 정점을 이뤘다.
중국 내 라면 판매는 2014년 444억개에서 2015년 404억개, 2016년 385억개까지 줄었다가 2017년 390억개, 지난해 403억개로 다시 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라면은 현재 세계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라면 소비가 다시 늘어난 데 대해, 경기 하강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저가 식품을 선택하는 영향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프라이빗뱅킹의 타오둥 이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라면 판매가 400억개를 돌파한 것은 소비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 매체들은 라면 판매가 다시 늘어난 것은 품질 개선에 따른 소비 증가의 신호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타오등은 “라면은 아무리 품질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라면일 뿐”이라며, 경기불황의 반영을 무시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라면이 노동자들의 대표적인 소비 식품이 된 것은 저렴한 가격과 조리의 간편성 때문이다.
하지만 저렴한 테이크아웃 식품과 음식배달업의 보편화, 중산층 증가 등의 요인으로 라면 매출은 서서히 감소했다.
중국은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소비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라면 소비는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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