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화웨이와 ZTE 등 중국의 전자 통신업체들이 미국을 위시한 세계 주요국으로부터 보이콧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백도어를 통한 정보유출 의혹 때문이다. 즉 중국은 공산당과 민간기업이 합작으로 백도어를 통해 첨단 기술을 훔쳐내는 산업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이다.
중국 정부와 해당 업체들은 이러한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IT 전문가들은 그동안 밝혀진 여러 차례의 정황을 토대로 중국산 제품에 백도어가 존재한다는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뒷 문’을 의미하는 ‘백도어(Backdoor)’.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사용자 몰래 기기에 심어진 불법 시스템 변경 코드’, 다시 말해 사용자도 모르게 자신의 데이터가 뒤로 술술 빠져나가는 통로로 인식된다.
인텔리전스 기반 보안 업체 ‘파이어아이(FireEye)는 “백도어의 존재는 실제로 몇몇 중국산 제품에서 발견됐다”며, “중국 해커들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기업의 네트워크와 중국 인근 국가의 정부, 군사, 민간 조직을 공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도어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IT 장비다. 지난해 10월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산 초소형 칩이 애플과 아마존의 서버에 침투했다”고 보도했다. 이 칩은 데이터가 쌓이는 이들 기업 서버의 마더보드에 탑재돼 데이터를 조작하고 염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6년 11월에도 화웨이와 ZTE 등 중국산 스마트폰에 탑재된 소프트웨어가 백도어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의 위치와 통화, 문자메시지 등을 중국 서버에 전송하는 기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보이콧에 앞장선 미국은 지난 2012년 이 업체를 ‘중국 공산당을 위한 스파이’로 규정했다. 하원 정보위원회는 당시 보고서에서 “화웨이는 중국 공산당의 수족처럼 움직이는 한 지부”라고 적시했다.
현재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체코, 폴란드, 등을 비롯해 독일, 스웨덴, 대만 등 세계 주요국이 속속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하면서, 중국이 세계 굴기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추진해온 해외 통신사업이 백도어 논란으로 자충수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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