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정부는 지난 9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4% 상승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번 CPI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으로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꼽았습니다.  발표 다음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논평을 통해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과 CPI와의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CPI는 소비자의 실제 구입 단계에서 제품의 소매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대상 품목은 가계의 소비지출을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선정됩니다. 국제 표준에서 보면 중국 대다수 가정의 생활 수준은 비교적 낮고, 식료품 지출이 가정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큽니다. 중국 국가 통계국의 내역은 공표되어 있지 않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식료품 지출이 가구 소비 지출의 30%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2010년 보고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CPI 계산에 포함되는 식료품 중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품목의 10%를 차지하는 수준에 있습니다. 이는 전체 지수 품목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이며, 따라서 돼지고기 가격이 CPI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큽니다.

지난 10년간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2008년 2월 식료품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23.3% 증가했고, 비식료품 가격은 3% 미만으로 증가했습니다. 식료품 가격 중 돼지고기 가격은 특히 불안정했습니다. 2008년 3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74% 상승을 보여, 돼지고기가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라고 하면 돼지고기 가격 단독으로 CPI 상승률에 기여한 정도는 7.4 포인트가 됩니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에 돼지고기 가격은 더 올라 kg당 23.6위안(약 3,87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같은 돼지고기 가격의 급상승 이유로 ‘수급 상황 변화’를 꼽았습니다.

논평에 따르면, 2009년 여름 돼지고기 가격 하락시 많은 농가들이 종돈(種豚)까지 처분했습니다 이후 1년 반에 걸친 돼지고기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결과적으로 돼지고기 공급량 감소와 지금의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또 농촌 노동 인구의 도시 유출 감소도 한 요인입니다. 즉 농촌에 남은 농민들이 돼지 사육에서 더 많은 수익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노동 비용 상승도 돼지고기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의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원인은 중국 정부의 인플레 억제 대책입니다. 중국정부의 일련의 금융긴축대책으로 도살업의 자금 조달 상황이 심각해져 돼지의 현금 매입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융 긴축이 사실상 돼지고기 공급량을 감소시키는 바람에 다시 식품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악순환에 빠진 것이라고 논평은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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