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해협회 천윈린(陳雲林) 회장이 대만을 방문한 첫날인 3일, 이르는 곳마다 시위대에 부딪쳐 대만의 격앙된 반중공 분위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야당인 민진당 의원들까지 대대적인 반대 시위를 준비하자 대만 집권당인 국민당은 경찰 7천명을 동원해 공항에서부터 철통 경비를 펼쳤지만 각종 방법을 동원한 돌발시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천 회장 일행은 공항에 티베트 단체 등 항의 단체가 운집해 있자 연설을 취소하고 숙소인 위안산(圓山)호텔로 직접 향했습니다.
하지만 타이베이 시내에서는 택시기사가 대만 국기를 꽂고 도로를 막아서는가 하면, 전날 밤 미리 호텔에 잠입한 ‘녹색진영’의 4명 여성 의원이 호텔 외벽에 ‘공비 천윈린 물러가라’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타이베이시 한 의원은 호텔 인근에서 공중으로 1천개의 항의 풍선을 날릴 준비를 하다 경찰의 저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국민당이 천윈린 대만 방문을 앞두고 주요 행선지에서 모든 시위를 불허하자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녹색진영’ 의원들은 타이베이시 당국이 중공 당국에 무릎을 꿇었다며 맹비난했습니다.
국민당 의원에게 ‘마오쩌둥어록’과 ‘9평공산당’ 두 서적을 읽어볼 것을 권했던 민진당 리원잉(李文英) 의원은 이날 대만 해협교류기금회의 장빙쿤(張丙坤) 이사장이 마련한 환영 만찬 행사장 밖에서 마(魔)를 쫓아내는 의미로 소금을 뿌려 주목을 받았습니다.
행사장 밖에는 또 300여 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중공 당국의 탄압에 항의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천윈린 회장이 연회장 밖을 나서자 ‘파룬궁 박해를 중지하라’, ‘공산당을 탈당하라’는 등 구호를 외쳐 항의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천윈린 일행은 이번에 7일까지 대만에 5일간 머물면서 장빙쿤 이사장과 두 차례 회동을 가지는 외, 양안의 해상직항, 항공직항, 식품안전, 우편서비스 협력 등 4가지 의제를 둘러싸고 협정을 맺을 예정입니다.
그러나 해외 민주인사와 대만 녹색진영은 중공 당국이 대만 국민당에 대해 ‘통일전선’, 즉 중국내 정치적 국면이 어려울 때마다 적으로 분류된 진영을 향해 구애하는 전술을 펼치는 것이라며 천윈린의 대만 방문을 반대해 왔습니다.
3일 저녁부터 입법원 밖에서 천 회장 방문 반대와 대만 주권 수호를 위해 밤샘 시위를 벌인 민진당과 지지자들은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천 회장이 만날 예정인 6일에는 10만명 규모의 항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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