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920원=내년 국민소득 2만弗"
[머니투데이 김동하기자][증권街 "1만달러후 12년 만의 입성" 전망]
2007년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국가로 진입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의 1등공신은 무엇보다도 환율. 많은 국내외 증시 전문가들이 한국경제는 현재 환율인 920원 정도만 유지되더라도 무난히 2만달러 시대에 입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지난 95년 국민소득 1만달러 국가에 처음 진입한 후 12년만의 2만달러 입성. 미국이 10년, 일본이 6년, 영국이 9년, 독일이 11년 걸러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진입한 전례를 볼 때 결코 빠른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은 6년, 싱가포르는 5년이 각각 걸렸고, 대만은 1992년 1만달러를 돌파한 뒤 14년째 1만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이들 국가는 우리나라와 같은 변동환율제를 실시하고 있지는 않다.
아울러 2만달러를 밟는 전철도 다른 국가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본의 경우도 미국과의 플라자 합의 이후 급격히 엔화가 상승하면서 87년 2만달러에 진입했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는 "2007년에는 4.5%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920원 정도의 원달러 환율이 예상된다"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2만달러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대표도 "원화강세로 2007년 국민소득 2만달러에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일본, 독일 등의 국가들의 경우도 통화가치가 올라가면서 2만달러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내년도 4.4%의 경제성장과 890원정도의 원/달러 환율을 전망하고 있다"며 "내년 환율이 920원 전후만 유지한다면 2007년은 2만달러 시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도 내년 경제성장률을 4.0%, 연 평균 환율을 925원으로 가정할 때 내년 1인당 국민소득이 1만9800∼2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국민소득 2만달러 진입이 '외화내빈'의 단면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수준의 환율과 4%정도의 경제성장만 고려해도 2만달러 진입은 기정사실"이라며 "그러나 국민총소득(GNI)증가율은 정체돼 있는 가운데 외형만 커지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홍 팀장은 "홍콩과 싱가폴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환율이 자유화 돼 있지 않은 가운데 2만달러에 진입했다"며 "2만달러 진입을 놓고 좋아하는 것은 OECD가입 당시 선진국이 됐다고 좋아하던 것과 비슷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김동하기자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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