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에서 최근 발생한 ‘백색 테러’에 대해 시민들의 비난과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일 집단 파업과 항의 집회가 열릴 전망이다.
홍콩 시민들은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및 ‘백색 테러’에 대한 항의로 인터넷을 통해 오는 5일 집단 파업과 항의 집회를 예고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에는 일부 시민들이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비협력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백색 테러’는 홍콩의 친중파 폭력 조직인 삼합회와 관련된 남성들이 시위대 및 시민들을 무자별 폭행한 사건이다.
지난달 21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경 홍콩 위안랑(元朗) 전철역에는 상의를 흰옷으로 통일한 남성 100여 명이 난입해, 쇠몽둥이와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과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구타해 최소 4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정차한 전철의 객차로 피신한 사람들까지 쫓아가 쇠파이프를 휘둘러 객차 안에서 많은 승객이 비명을 지르는 등 일대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테러로 지하철 바닥은 피바다가 됐고 부상당한 이들 중엔 임산부와 이를 취재하던 기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민들은 이번 테러 외에도 경찰 당국이 시위대들을 최루탄과 고무총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이에 시위 관련 단체들은 페이스북에 성명서를 발표하고 ‘8.5 총 홍콩 파업, 7개 지역 집회’ 개최를 예고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홍콩 정부는 지금까지 시민의 요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경찰 당국은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시민들에게 부당한 무력을 사용해 대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경찰이 21일 발생한 폭력배들의 시민 구타 테러에 대해서는 늑장으로 대응해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자유는 안정된 일보다 중요하다”며 홍콩 시민들의 파업 참가를 촉구하고, 향후에도 ‘공정, 이성, 비폭력’을 토대로 정부에게 계속해서 개정안 완전 철회 등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5일 예정된 집회는 이날 오후 1시경 홍콩 감중(金鍾)에 있는 타마 파크(Tamar Park) 등 7개 지역에서 집회가 동시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홍콩에서는 7월 30일 아침 7시 반경 일부 젊은이들이 다수의 지하철역과 차 내에서 ‘비협력 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전철 문 근처를 막아서거나 긴급 버튼 등을 누르는 방식으로 운행을 방해했고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수 시간 지연됐다.
홍콩 매체 ‘동망(東網)’에 따르면, 홍콩 시민들은 당시 상황으로 교통 불편을 겪었지만 대부분 이해와 지지를 나타냈다.
2014년 대규모 ‘우산 운동’을 이끌었던 네이든 로우(Nathan Law·羅冠聡) 씨는 홍콩 언론에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어, 8월에는 시위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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