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난하이는 올 가을 제19차 당대회(19대)에서의 대폭적인 지도층 재편을 위해 ‘상층부 후보자에게 자산 공개를 의무화’하는 등 후보자에 대한 4개 규칙이 세워지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적대 세력인 장쩌민(江澤民)파 관료들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홍콩 언론과 해외 중국어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이 현재 19대 지도자층 재편을 준비하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은 당 간부가 정치국 상무위, 정치국 위원, 중앙 서기처 서기 및 중기위 부서기 후보로 나서는 조건으로 다음과 같은 4가지 규칙을 세웠다.
▶ 중앙 정치국 위원의 80% 이상에서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 정치국 회의와 정치국 확대 회의에서 자신의 포부를 발표한다.
▶ 본인, 배우자 및 그 외 가족의 수입과 소유재산을 공개하고, 당 안팎에서 감독을 받아야 한다.
▶ 당 기관의 심사 및 감사를 받고 이에 협력하며, 관련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까지 중국 공산당 정권의 지도층 인선은 파벌간 흥정과 인맥에 따라 결정되어 왔다. 베이징 사정기관의 한 소식통은 “관례를 깨는 이 같은 규칙은 19대에서 지도층 재편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시 주석이 ‘핵심’ 지위에 섰다고는 해도, 19대가 각 파벌의 권력투쟁 장소인 것은 변함이 없고, 시진핑 진영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리스크가 있다”며, “중국에는 언론자유도 삼권분립도 없기 때문에 정치개혁이 용이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규칙이 실시될 경우, 3번째 항목의 ‘자산 공개와 감독을 받는’ 것만으로도 시 정권은 장쩌민파 관료들의 움직임을 봉쇄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시 주석을 조장으로 하고,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를 각각 부조장으로 하는 19대 준비작업팀이 이미 조직되었지만, 장파의 상위 3명은 이 소조 구성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이후, 시 주석은 정치국 회의에서 종종 현직 정치국 상무위를 지목해 비난해 왔다. 그런 가운데 ‘정치생활 준칙과 감독 조례’를 6중 전회에서 통과시킨 것은 ‘상무위의 비리를 기밀로 처리(刑不上常委)’하는 기존의 불문율을 파기한 것이다.
현재 많은 장파 간부 가족들의 부정부패에 연루된 부호 샤오젠화(肖建華)와 다른 금융계 거물들이 부패와 비리 수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중난하이에서 장파 봉쇄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