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천시퉁 전 베이징 시장이 6.4운동를 앞두고 사망했습니다. 그의 사망과 함께 그가 권력 최고봉에 올랐을 때 갑자기 실각한 것은 장쩌민 전 주석과 관계 있을 것이라는 논의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천시퉁의 회고록 작가 야오젠푸(姚监复)는 그의 실각을 두고, “그것은 정치투쟁이고 권력투쟁이다. 장쩌민은 ‘비정치적인 수단을 이용해 정적을 타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덩샤오핑이 천시퉁과 함께 서우강(首钢, 중국 철강업체)을 시찰한 다음, 그에게 ‘상무위원에 들어와 마오위안신(毛远新)처럼 나의 연락원이 되라’고 말했다. 내가 천시퉁에게 이 일을 기억하는냐고 묻자 모른다고 했다. 두번째 천시퉁을 만났을 때 그는 내게 주의를 주면서 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했다. 내가 장쩌민의 지위를 빼앗는 것인가? 라고 묻자, 그는 ‘그때 남순강화를 하기 전 장쩌민, 리펑을 모두 해임시키려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천시퉁이 정치국위원으로 갑자기 조사와 판결을 받은 것은 일찍이 대륙 정치계에 지진을 일으켰습니다. 1995년 4월 왕바오썬(王宝森) 베이징 부시장이 기이하게 사망한 사건으로 이튿날 천시퉁은 문책당하고 9월에 조사를 받았습니다. 1996년 11월 장쩌민은 베이징을 시찰하면서 베이징 관리들에 대한 중점 감독을 지시했습니다. 반년 뒤, 베이징 기율위원회는 그의 비서를 포함해 16명의 국장급, 부국장급 관리들을 고발했습니다.

류인취안(劉因全) 중국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은, “중공 내부투쟁은 잔혹하다. 마오쩌둥의 정적이었던 류샤오치（刘小奇）, 펑더후이(彭德辉）, 허룽(贺龙)이 당한 것처럼 장쩌민이 정적을 다룰 때도 아주 잔인했다. 장쩌민은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온 후 천시퉁의 베이징 세력이 매우 큰 것을 보고 좌불안석하여 천시퉁을 체포했다. 장쩌민 본인과 그의 수하 쟈칭린, 황쥐 모두 천시퉁보다 더 부패했지만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계속 출세하고 상무위원회도 들어갔다”고 분석했습니다.

1989년 6.4 운동 당시 베이징 시장이었던 천시퉁은 회고록에서 6.4사건에 괴뢰가 있었다고 변명을 했지만, 외부에서는 그를 6.4학살 공모자로 보고 있습니다. 야오젠푸는 6.4진압은 덩샤오핑, 리셴녠(李先念), 천위안(陈云) 등 중공 고위층이 계획, 지휘한 반개혁무장정변이며, 천시퉁은 그중 끄나풀에 속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천시퉁은 1983-1993년까지 베이징 시장을 지냈고, 1992년 중공 정치국위원이 됐으며, 1998년 부패와 직무소홀로 16년 판결을 받았습니다. 어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덩샤오핑에게 당시 중공 총서기였던 장쩌민의 편지를 폭로했기 때문에 장쩌민의 보복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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