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진보 성향의 일간지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가 지난 15일 '세계 민주주의 날'을 맞아 중국의 인권 유린과 탄압을 비난하는 전면 흑색 광고를 게재해 독자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16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그간 중국 당국의 정책 등을 과감히 비판해온 남방도시보는 이날 농민공과 부패 관리, 시리아 난민 기사 등의 내용을 톱뉴스로 게재하고 A 24 광고면 전체를 흑색으로 내보냈습니다.
그러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의 '매체 대관찰' 코너에는 이번 광고의 동기와 이유를 추측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광저우의 인터넷 작가 쉬린(徐琳)은 "해당 광고는 남방도시보 측이 국제민주주의날에 맞춰 당국의 인권 유린과 탄압을 비난하는 것"이라면서, "중국 언론은 당국의 통제로 국제 민주주의의 날에 중국 인권과 민주화 등을 기사로 올리지는 못하지만 그 의미에 상당히 민감하다"고 말했습니다.
'슈차이장후(秀才江湖)'라는 ID의 네티즌은 "이 광고는 신문사 측이 국제 민주주의의 날에 민주주의가 실현되지 못한 현실에 분노를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남방도시보는 해당 광고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이 빗발치자 "한 광고주가 당국의 광고 제한 정책에 불만을 품고 낸 광고"라고 해명했고, 남방도시보의 한 광고 관계자는 "A 24면 전면 광고가는 56만1천300위안(1억1천만원)이라면서, 가격을 낮춘다 해도 최소 37만위안(6천60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 신문은 지난 2010년 12월 중국 당국이 금기로 여기는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암시하는 듯한 사진을 1면에 게재한 바 있고, 2013년 1월에는 남방도시보의 자매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의 기자들이 입헌정치 실현과 당의 권한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신년호 사설이 당국의 개입으로 제목이 바뀌고 내용이 대거 수정되자 파업에 돌입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 지난 1월 광둥성 선전시에서 열린 경찰의 호화 연회(晩會)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경찰관들로부터 폭행당하기도 했습니다.
남방도시보는 광둥성 당 기관지인 남방일보(南方日報)를 발행하는 중국 미디어그룹인 '남방 신문미디어 그룹' 산하이지만 당국의 정책을 과감히 비판하는 진보 성향의 일간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