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10일 관영 인민일보가 게재한 원로들의 정치개입을 평론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서 그의 친필 휘호 작품들이 연이어 철거되거나 이동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2004년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후진타오(胡錦濤) 집권기를 거쳐 현재까지 정치에 개입해 온 장쩌민에 대한 청산을 본격화하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간부 교육기관인 중앙당교는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 중앙당교 남문 앞 대로변에 있던 ‘중공중앙당교’라는 장쩌민의 휘호가 담긴 거석을 교내로 옮겼습니다.
이에 대해 24일 홍콩 명보는 "중국 공산당과 관가에서는 낙마한 관리가 휘호한 글을 제거하는 전통이 있다"면서, "당국이 '장쩌민 흔적 지우기' 작업을 진행하는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도 최근 이와 관련된 소식을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상하이 공군정치학원 내 한 건물에 걸려 있던 '정치합격(政治合格), 군사과경(軍事過硬), 작풍우량(作風優良), 기율엄명(紀律嚴明), 보장유력(保障有力)'이란 장쩌민 휘호의 글이 사라졌고, 중국 고위층 전용병원인 베이징 인민해방군 301병원에서도 '중국인민해방군 총의원'이라는 장쩌민이 휘호한 글이 내려졌습니다.
그동안 중국 정계에서는 장쩌민이 고령에도 불국하고 줄곧 막후 정치에 개입해 개혁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그간 시진핑 정부가 강조해온 반부패 드라이브로 많은 부패 관료들이 낙마한 가운데,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중국 최고 부패 핵심인 장쩌민의 측근들이 줄줄이 처벌됐습니다.
한편 지난 22일 중국 인터넷에는 장쩌민이 체포됐다는 내용이 관련 사진과 함께 떠다녔습니다. 해당 사진에는 두 남자가 장 씨의 팔짱을 끼고 건물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게재된 내용의 진위가 확실치 않고 사진도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에서 그에 대한 민심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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